<인생은 아름다워> 줄거리
한 사람 인생과 끝을 나타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빛나는 두 청춘이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하여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한 가족의 모습으로 영화에 나오게 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인 '진봉', 무심한 아들, 딸만을 생각하며 반평생을 살아온 '세연'의 이야기, 하지만 엄마 '세연'은 느닷없이 폐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지난 과거에 급격한 허무함을 느낀 '세연'은 남편에게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막무가내인 '세연'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한 '진봉'은 기억 속의 첫사랑의 이름 석자만 가지고 전국을 누비며 지난날의 '진봉'과 '세연'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 처음부터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들어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평이 좋은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추억의 음악, 잘 어우러지는 배경과 소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봉'을 연기한 류승룡, '세연'을 연기한 염정아, 두 배우는 연기 경력이 도합 50년 가까이 됩니다. 그만큼 다양한 배역을 해왔고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 배역들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20대~40대까지의 나이를 한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은 조금 과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그것을 연기력으로 소화시켜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유머로 다가왔습니다.
영화의 제작진들은 보다 더 나은 연출을 나타내기 위해 무려 5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출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를 생각나게 하는 배경과 의상, 장소들이 잘 어우러져 이 영화의 추억열차에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한국의 첫 뮤지컬 영화, 추억의 주크박스
무려 한국의 첫 뮤지컬 영화입니다. 하지만 보통 뮤지컬 영화와 달리 자신들만의 노래를 만들어 부르진 않았습니다.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토이의 '뜨거운 안녕'과 같은 80~00년대 흥했던 노래들을 상황에 맞게 삽입하여 전개를 진행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던 점은 영화와 함께 노래를 들으니 그 가삿말이 확 와닿았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아는 노래이기에 들리면 그저 흥얼거리던 노래들이 어떤 것을 전달하려 하는지 그제서야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모든 노래들이 영화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고, 감정이 더 잘 이입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만 보면 축 쳐질 수 있지만 흥을 돋우는 노래들이 있어 높은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더 명곡으로 와닿아 그 리스트를 찾아보았습니다.
- 이문세 - 조조할인
- 이문세 - 알 수 없는 인생
- 이문세 - 솔로예찬
- 이문세 - 애수
- 이승철 - 잠도 오지 않는 밤에
- 이승철 -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 이적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 이적 - 다행이다
- 토이 - 뜨거운 안녕
- 최백호 - 부산에 가면
- 임병수 - 아이스크림 사랑
- 신중현 - 미인
- 유열 - 이별이래
- 최호섭 - 세월이 가면
제목은 모르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들이 나와 누구든 흥을 돋게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어느새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제 인생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인상 깊게 봤습니다. 두 번씩이나 봤지만 두 번 다 오열했던 영화입니다. 사실 지금도 작성하며 장면들이 얼핏 생각나 울컥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낭만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한 이유는 '진봉'과 '세연'의 러브스토리와 '세연'이 생을 마무리하는 모습, 그것들과 어우러지는 노래들이 '낭만적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의 키포인트는 '공감'인 것 같습니다. '진봉'과 '세연'의 가족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얼핏 볼 수 있었고, 충분히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며,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니 흥얼거리고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식의 입장에서 보았는데 부모님의 시대와 그 입장을 얼핏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부모님에게 그리 살가운 자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챙김 들이었는데, 그걸 표현하지 않으면 어머니께서는 자신을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만들어졌던 것도 있지만, 내 행실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제 행실이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리뷰 작성하면서까지 울컥할 일이냐며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저는 그정도로 심하게 몰입했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의 시위, 의상, 배경이 정말 그 시대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훌륭한 연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연'의 입장, '진봉'의 입장, 각자의 입장을 너무나도 잘 보여줬습니다.
혹시라도 아직까지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한 번은 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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